오늘 드디어 병원에 갔다. 중년 남성이 의사였는데 처음부터 차트에는 남성으로 적혀 있는데 본인 맞냐, 머리가 길어서 그렇구나(원피스 입고 갔는데 딱 봐도 트젠이지..) 등의 여기가 병원이 아니라 지하철이었으면 내가 벌써 찔러 죽였을 법한 대화로 시작해서 기분이 나빴는데 그래도 일단은 상담을 해 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내 예상이 맞았다. 이 의사는 쓰레기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을 쓰길래 나도 “근데 왜 넌 반말해?”로 대응하려다가 참았다. 더 가관인 건 가족관계를 묻는데 아빠가 뭐 하냐는 질문에 안 계신다고 했더니 정확히 “아빠 돌아가셨냐?”라고 말해서 책상을 엎어버릴까 했다. 아무튼 이 개새끼는 우울증은 맞는데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원래 다녔던 기록이 있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고 진료비는 안 받았다. 진료비 안 받는다니까 참았다.

결국 원래 다니던 대학병원에 갔더니 4년 전인 2013년에 진료를 맡았던 담당의가 오늘 없다고 예약을 해야 한다는데 난 아무리 늦어도 다음주겠거니 했는데 2주 후에 오랬다. 난 그 담당의도 좀 개소리를 해서 마음에 안 드는데 차트만 가지고 다른 의사로 진료 하면 안 되나 싶었다. 같이 가 준 사람도 그 상황에 화가 났고 나도 화가 났다.

화가 난 건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연락처와 주소가 바뀐 게 있나 확인을 하더니 창구에 가서 수정하랜다. 지금이 2017년인데 대체 왜 겨우 전화번호 하나 수정하는데 이쪽 단말에서 직접 수정이 안 되고 창구에 가서 번호표 뽑고 대기인 18명을 기다려서 처리해야 하지? 대학병원은 여러가지 면에서 상식이 안 통한다. 예전에 배가 아파서 갔을 때도 한 달 뒤로 예악을 해 준다기에 엄마가 어이없다고 그냥 응급실로 데려 간 적도 있고.

아무튼 예약은 했고 당분간 출근은 안 하는 걸로 했다. 약을 먹으면 좀 나아질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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