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에서 벗어난 삶이 살고 싶어졌다. 오프라인으로 사는 것과는 좀 다른데 사회에서 벗어나 자연인으로 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 사람들도 시장에 가서 먹을 것을 사 오기는 하지만 사회인이 아닐 뿐.
오프그리드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등을 사용하기는 하되 항상 익명으로, 유령으로 존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제대로 하려면 신용카드 같은 것들도 쓰지 않고 해야 하는데 국가에서마저 찾지 못하게 하고 싶을 땐 그렇게 하겠지만 난 주변 인물들이나 가족이 내 신변을 전혀 알 수 없게 하는 정도로 맞춰볼까 한다.

1. 지인과의 연락 끊기

나는 이게 제일 쉽다. 애초에 먼저 연락하지 않는 한 연락이 안 오는 관계들 뿐이고 가족도 없다.
메신저를 꺼버리면 연락이 올 일도 없고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거나 아예 전화를 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야 뭐 모르는 번호는 절대 안 받는 편이고 아는 번호여도 안 받으니까 거의 평소와 다름이 없다.

2. 온라인 활동 멈추기

21세기는 모든 게 온라인으로 이루어 진다. 평소엔 잘 모르겠지만 특정 인물의 SNS 계정 등을 들여다 보면 이 사람이 언제 어딜 가고 평소에 언제 잠드는 지 등의 사생활을 모두 볼 수가 있다.

페이스북 정지

마스토돈을 하면서 정지했던 페이스북을 언젠가 다시 활성화 해 뒀는데 다시 정지를 했다.
페이스북을 정지하면 계정이 없는 사람 취급 되는데 여기서 문제는 페이스북을 통해 로그인 하는 서비스를 사용 할 수가 없어진다. 인스타그램 같은 건 그래도 따로 분리가 되어 있어서 사용 가능한 모양이지만 틴더 등의 서비스는 알림만 오고 정작 사용은 불가능하다. 물론 그리드를 빠져나오려면 그런 서비스들도 안 써야 하니 상관은 없다.

메신저

그 망할 카카오는 원래부터 싫어해서 안 쓰니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다. 디스코드, 슬랙, 텔레그램 등이 있는데 기능이 없는 카카오와는 다르게 이 플랫폼들은 내가 로그인 한 상태인지까지 띄워 주니 로그아웃을 해야 한다.

구글

구글은 정말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사용자의 손끝 동작 하나하나를 다 수집한다. 난 이미 검색엔진을 덕덕고로 갈아 탔고 구글에 개인적인 걸 안 남기기 시작했다. 다만 여기서 추가적으로 구글 포토 백업이나 위치 트래킹 기능 등을 꺼야 오프그리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기능들은 쓴다고 해도 공개설정이 따로 있어서 나 이외의 주변 인물들이 내 신변을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구글은 구글까지 내 생사를 알 수 없게 해보고 싶다.

  • 이메일은 프로톤메일을 쓰자.
  • 지도는 Fdroid에 가면 OSM 지도가 수두룩하다. 아무거나 골라도 기능상으로 꽤 괜찮다. 심지어 길찾기 기능도 되고.

3. 익명이 되기

이 부분은 평소에도 관심이 많다. 기술적인 내용도 있지만 사회공학적인 측면도 중요해서 말투나 행동까지 바꾸는 데에 능숙해야 한다. 개인정보는 실수로 남에게 말해버리기 쉬운데 가상의 인물을 하나 만들어서 내가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쉬워진다. 40대 직장인 남성 이철민씨라든가 굉장히 흔한 사람을 디테일하게 설정하자. 이러면 가짜 정보를 흘리게 돼서 나를 판별하는데 더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대중교통은 선불카드를 쓰면 된다. 이 부분은 평소에도 잘 실천하고 있는데 남들은 후불카드가 편하다고들 하지만 난 그냥 카드를 갈아타는 게 귀찮아서 + 후불카드는 신용카드 기능도 하는데 이걸 잃어버리기 싫어서 후불카드를 계속 쓴다.
만약 도망자가 된다면 국가가 제일 먼저 하는 게 카드 사용 내역이니 이 과정은 필수다. 선불카드도 등록 과정에서 실명과 연동이 되긴 하지만 등록을 안 하면 청소년 요금을 못 내는 게 끝이므로 성인은 아무런 페널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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