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에 오프그리드에 대한 글을 써 놓고 실제론 올리지도 않고 있었다.
후기와 함께 올리려고 그런 것인데 후기나 써 볼까 한다.

일단 지인과의 연락은 원래부터 거의 안 하긴 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하던 게 디스코드이긴 한데 디스코드도 꽤 가끔만 들어가서 몇 마디 하는 정도였고 애초에 디스코드는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페이스북은 며칠 전에서야 다시 활성화를 했다. 12월 말에는 가야 할 곳이 있는데 이벤트 알림을 페이스북으로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른 사람의 글에 반응을 하는 등의 행동은 안 했다. 오프그리드 이외로도 이젠 그런 짓이 다 불행의 지름길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에선 무슨 말을 하든 그걸 꼬아서 공격하는 놈들 천지다. 말을 않는 게 제일 나은 방법이다.

별개로 약 한 달 간 기관에서 일을 했다. 여태 했던 일과는 다르게 육체노동이 주가 되는 일이었는데 아무래도 9시 출근 18시 퇴근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우울증은 완화가 되긴 했었다. 일을 안 하는 지금은 역시나 밤에만 활동하는 패턴으로 돌아왔다.

결론적으로 실패라 할 수 있는 부분은 디스코드 메신저였는데 일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동안엔 그래도 좀 참을 만 했던 걸 보면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게 중요하긴 한가 보다.

사실 제목은 유령 되기인데 고스팅은 오프그리드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명의로 살아가는 것이다. 많은 국가에서 불법인 일이지만 중대한 일에 대한 증인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에서 신원을 새로 발급해 주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신원으로 사는 고스팅까지는 아니지만 현재의 인맥을 새로운 인맥으로 싹 갈아 엎는 것이 어쩌면 필요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대충 알아두고 싶었다.

Recenzoj de fariĝin fantomon (eo)
Review of becoming a ghost (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