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되고 벌써 1개월이 지났다. 그래서 1달동안 뭘 했는지, 올 해의 목표는 무엇인지 적어보려고 한다.

2018년에 일어난 일들

대학원 중퇴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지만 3학기를 마치고 중퇴를 했다. 공개 된 곳에 말 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고, 아무튼 석사 학위는 포기하게 되었다.

군 문제 (일부) 해결

마지막 징병검사 이후로 5년이 지나면 재검사를 받도록 되어 있다. 처음 징병검사를 받을 땐 이것저것 사건이 터져서 웬만하면 현역이 뜨는 시절이었지만 그 이후로 또 다른 내부 문제가 터져서 이젠 정신질환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4급 판정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4급 중에서도 훈련소, 예비군 등을 안 가도 되는 훈련 미참여 4급인지 뭔지를 받았다.
TG로서 면제와 거의 다를 바 없는 판정이고 오히려 나에게는 면제보다 더 나은데 현재 상황이 어떻게든 취업을 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취업보다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가는 게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 외

대학원을 어차피 휴학 할 생각이긴 했는데 아무튼간에 2018년 후반기를 또 자유로운 몸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 그 동안 사람도 만나고 관계도 맺고 꽤나 상태가 나아졌다. 하지만 병원은 또 어버버 하다가 끊겨버렸다.

2019년이 되고 일어난 일들

애인

드디어 오랜 공백기간 끝에 애인이 생겼다. 사는 곳이 달라서 하는 일이라고는 서로가 잠에서 깰 때까지 기다리는 것 뿐인 듯 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름에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서로 뭘 하고 싶은 지 속닥거리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의 존재란 꽤나 소중하다.

큐돈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성소수자 친화 SNS인 큐돈에 드디어 새로운 모더레이터가 생겼다. 여태까지는 자비로 운영하면서 (후원이 있기는 했지만 미약한 수준이었다) 나 혼자 관리자, 모더레이터 역할을 다 맡았는데 아무래도 모더레이터는 혼자 맡으면 독재자가 될 수 있기에 다른 사람을 구하고 싶었다. 두 분께 연락을 드려 봤는데 한 분이 하시겠다 해서 모더레이터 역할을 드렸다.
앞으로 이 마스토돈 인스턴스가 더 컸으면 좋겠다만 그렇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단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2019년 목표

2018년의 절반 정도를 자유로운 몸으로 살았고 이젠 병역 판정도 바뀌었으니 본격적으로 취업을 해서 자립을 해야 한다. 원래 혼자 살다가 방 계약이 끝나서 엄마 집으로 왔는데 아주 고통스럽다. 이곳저곳 추천 받은 곳에 이력서를 넣어 보려고 한다.

두 번째 목표는 첫 번째랑 이어지는데 서울권에 자립을 해 보려고 한다. 난 내가 사는 이 지역이 제일 마음에 들지만 어차피 2년 정도 뿐이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이번 기회에 정말로 병원에 가서 HRT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여름에 애인이 오기로 했으니 그 기간동안은 동거를 할까 싶은데 기대도 되면서 얼른 돈을 벌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Komenco de 2019 (eo)
Beginning of 2019 (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