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9년도 끝나간다. 이번 해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냥 주르륵 나열해 보겠다.

오랜만에 애인이 생겼고 그것도 두 명이나 생겨버려서 꽤나 흥미로웠다. 나는 그게 몸에 안 맞는 것 같지만 장점은 명확했다. 한쪽이 없을 때 다른쪽에 가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거.
다들 오래 가지는 못해서 연말엔 혼자일 줄 알았는데 그래도 어찌저찌 크리스마스도 잘 지냈고 연말도 잘 지내는 중이다.

또 올 해는 취직도 했다. 취직을 할 시기이기는 했지만 미루고 미루면서 깨작거리다가 어찌 취직을 했는데 마음에 든다. 병특 문제도 해결 중이다. 오늘부터 600일 미만이 남았지만 아마도 6개월 쯤 후에 면제를 받으러 재검을 갈 것 같다.

취직을 하면서 병원도 다니기 시작했다. 드디어 F64.8 진단서를 받았고 산부인과에도 가서 약을 받기 시작했다. 아직 피검사 결과가 안 나와서 제대로 된 처방이라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시작이다.
다만 약이 생각보다 비쌌다. 보험 적용도 안 되고 이렇게 비싼데 뒤에서 구하는 가격이랑 별 차이가 없거나 더 비싼 편이다. 너무 부담 되면 다른 약으로 바꿔 달라고 해야 할 판.

운전면허는 따질 못 했다. 우울증이라고 자가체크를 해버려서인데 병무청이 4급까지는 태클을 안 건다는 정보도 얻었고 다음 해에는 그냥 면허를 따 보려고 한다. 새 목표 중 하나다.

올 해는 다시 독립도 했고 사랑도 다시 해 봤고 이사를 하면서 정말로 새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2020년의 목표는 이 새 삶을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 그리고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다. 차를 사는 건 아직 무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