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kante

    오늘 입학식을 했다. 나랑 같은 연구실을 쓰는 사람이 두 명 있다. 한 명은 여자, 한 명은 남자.
    나는 사람을 부를 때 호칭을 안 쓰는 편이지만 듣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앞으로 계속 대화를 하게 될 사람들이니 잘못 된 호칭은 미리 말을 해 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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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iaj okuloj

    오늘은 졸업을 했다. 졸업식이 끝나고 선배와 같이 밥을 먹으러 갔는데 갑자기 “아까부터 자꾸 다른 사람들이 우리 흘겨보고 째려보는 기분이 들어”라는 말을 했다. 나는 늘 당하던 일이라 “아마 저 때문에 그럴걸요?”라고 말 했는데 알고보니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로 건너편 사람들이 자꾸 우리를 보며 꿍시렁 거리고 있기에 눈치를 주려고 일부러 들리도록 그렇게 말 한 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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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 malgracia pri mi

    나는 가끔 내 방에 굴러다니는 내 속옷을 보고 놀란다. 거울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아무튼 나 자신이 익숙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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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ŝanĝebla

    태어난 뒤로 쉽게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출생지, 인종처럼 절대 바뀔 수 없는 사실들을 제외해도 꽤 많이 있다. 가정 형편, 이름, 성별, 국적 등이 있다. 성 정체성(+지향성)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거라 바뀔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바뀌는 시점이 있기 때문에 나는 성 정체성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어렸을 적엔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그 성별이 맞다고 생각했고, 비-헤테로섹슈얼들이 자신을 이성애자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는 Born to be LGBT라 할지라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살면서 달라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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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lnovaj memoroj

    나는 별 거 아닌 물건을 굉장히 소중한 물건인 양 오래 보관하는 습관이 있다. 내 작은 보물상자 안에는 2009년 쯤인가 중학교 친구가 블로그 주소를 적어 준 메모용지도 들어있고 길 가다가 예쁜 나뭇잎을 보고 장난삼아 “이거 선물이야”라는 말과 함께 건내 준 그 나뭇잎도 들어있고 선물 받았던 초콜릿 같은 것들도 포장지 전체가 다 들어있다. 주는 사람 입장에선 정말로 별 거 아닌, 하루 안에 버리는 게 거의 당연한 물건들이 보물상자에 들어있는 건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이걸 대체 왜 가지고 있냐며 소름 끼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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